피나 천은 파인애플 잎에서 채취한 곱고 실키한 섬유로 제작된 필리핀의 전통과 장인정신을 상징하는 직물이다. 제조 과정은 잎을 손으로 벗기는 것에서 시작하여, 긁기, 매듭 짓기, 나무 제직기에서의 직조까지 이어지며, 이 정교한 기술은 세대를 거쳐 전해져 온 전통 예술이다. 완성된 직물은 투명하면서도 깔끔하고 광택이 나는 특징을 지니며, 보통 정교한 꽃무늬나 기하학적 무늬로 자수 장식이 더해진다. 전통적으로 필리핀의 국복인 ‘바롱 타갈로그’에만 사용되던 피나 천은 위엄과 우아함을 동시에 구현한다. 통기성이 뛰어나고 은은한 광택을 지닌 이 천은 열대 기후에 이상적이며, 희소성과 수공예적 제작 방식 덕분에 유산급(heirloom-quality) 직물의 영역으로까지 격상된다.